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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기대하지 않던 마음이 전해준 말도 안되는 용기!
일러스트레이터 민조킹이 선보이는 첫 번째 산문집 『제가 어쩌다 운이 좋았습니다』. 방구석 야그리머로 시작해 독립 출판 제작자,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작가에 이르기까지, N년 차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질문에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일기 같은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감정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미건조하지도 않고, 애써 그런 척하는 정신 승리도 없다. 야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의 그림처럼 글 역시 솔직하지만 담담하고, 웃으며 읽다가도 왠지 울컥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나요?’, ‘웹툰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지만 ‘제가 어쩌다 운이 좋았습니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공감이나 위로, 충고와 감성 대신 지금처럼 그냥 생각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내다 보면 우연히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나에게도 이런 일이!’라며 기쁠 것이고, 운이 좋으면 어떤 희망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적어도 자신은 그랬다고 이야기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 혹은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