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목숨 있는 한, 그 목숨을 이유가 있든 없든 어제나 오늘처럼 계속 부지할 생각이라면 물을 안 먹고 살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영락없이 못 먹는 물을 먹어야 했다... 사람들에게 이제 남은 시간이란 못 먹는 물인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물을 마셔야 하는 시간에 다름 아니었다...
'무슨 노래야? 슬프고 좋은데...'
그때 은미가 앙코르를 받아서 노래를 몇 곡 더 부르면서 그 사이에 '부용산(芙蓉山)'도 슬그머니 끼어 넣어 불렀다는 것을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다... 국회의원에 나왔다 떨어진 두엽이 플라스틱 소주 됫병을 들고 버스의 좌석 난간에 걸터 앉아서 소리쳤다... '쥑인다 쥑여, 앵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