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시사평론가로, 인문학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올해 초 갑자기 뇌종양 진단을 받게 된다. 종양의 위치가 좋지 않아 수술 이후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겼다. 한동안 앉기만 해도 실신할 정도로 심각한 장애와 후유증을 앓았다. 이 책은 저자가 힘겨운 투병과 재활 중에 휴대폰 앱과 노트북에 한 글자 한 글자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뇌수술을 받고 간단치 않은 후유증으로 재활 중인 사람이 어떻게 이런 책을 썼을까 궁금해진다. 생사의 기로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 “폭탄을 맞은 듯 폐허가 된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는 강한 의지, 병실에서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행복을 발견해내는 긍정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인문학적 사유와 고통 속에서 얻은 통찰력에서 나오는 힘일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저자가 꾹꾹 눌러 쓴 한 마디 한 마디는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울림이 크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힘겹고 우울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삶의 지혜를 안겨주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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