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꿈의 숫자가 현실이 되었다. 어릴 적 달에 대한 꿈은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가 달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면서 깨졌다. 1969년 56세이던 평균수명이 2016년 82.6세가 되었다.
지구에서 인류는 늙은 개체들이 존재하는 유일한 종이다. 자연엔 자연사가 없다. 늙으면, 사자도 하이에나의 먹이가 된다. 결국 곧 죽을 노인들이 미래 세대들의 몫을 앞당겨 소비하는 형국이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인간보다 늙은 인간이 점점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지구가 멸망한다면 하나의 종이 모든 걸 독식한 인간들 때문이다. 일도 못하고 식량만 축내고 아프기만 하는 쓸모없는 늙은 인간들이 득실대는 지구, 끔찍하다.
그래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뭐라고 할 것인가.
작가 필립 로스는 그의 소설 『에브리맨』에서 ‘노년은 전투가 아니라 대학살’이라며 ‘늙는 건 소풍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어릴 적 소풍가기 전날 잠 못 이루던 그 시절은 꿈같이 사라졌고 우리 삶이 끝나는 날 내 인생에 마지막 소풍을 가게 된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처럼 말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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