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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후후후의 숲

후후후의 숲
  • 저자조경란
  • 출판사스윙밴드
  • 출판년2017-08-2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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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따뜻한 빛을 닮은 이야기들



    5권의 장편소설과 6권의 소설집을 펴낸 등단 20년차 소설가는 어느 날 난데없이 선언했다.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짧은 이야기들을 써볼래. 짧지만, 아주 좋은 이야기들. 물론 재미도 있고 말이야.” 작가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7개월 남짓 매주 한 편씩 썼고, 평균 원고지 10매 내외 분량의 아주 짧은 이야기 31편을 완성했다. 단 한 글자의 군더더기도 없이 말끔하게 쓰인 이야기들은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뜻밖의 웃음과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준다.



    소설이 외면당하는 시대에 소설가는 무엇을 쓸 수 있는가? 문학을 남달리 사랑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평소 소설책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설령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쯤 들춰볼 수 있고, 그러다가 무언가를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소설의 숲으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 작가는 그런 책을 염두에 두었고, 그러기에 ‘짧은 소설’ 형식을 선택했다. 『후후후의 숲』은 소설가 조경란이 5년 만에 펴내는 전작(全作)이자 첫번째 짧은 소설집이다. 여기엔 어려운 이야기도 복잡한 줄거리도 충격적인 사건도 하나 없지만 한 줄 한 줄이 놀랍고 흥미진진하다. 잘 쓰인 짧은 소설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실감하게 된다.





    가장 따뜻한 빛을 닮은 이야기들



    5권의 장편소설과 6권의 소설집을 펴낸 등단 20년차 소설가는 어느 날 난데없이 선언했다.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짧은 이야기들을 써볼래. 짧지만, 아주 좋은 이야기들. 물론 재미도 있고 말이야.”



    작가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7개월 남짓 매주 한 편씩 썼고, 평균 원고지 10매 내외 분량의 아주 짧은 이야기 31편을 완성했다. 단 한 글자의 군더더기도 없이 말끔하게 쓰인 이야기들은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뜻밖의 웃음과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출판계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장편소설에 에너지를 집중해왔고, 이로 인해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단편소설은 점점 더 소수 문학 독자들의 장르로 축소되었다. 물론 소설의 전통 안에서 서사는 제1의 지위를 차지하지만 짧은 분량 안에서 서사의 완결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이뤄내는 단편소설은 장편이 줄 수 없는 쾌감이 있다.



    ‘짧은 소설’은 이러한 단편의 매력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장르다. 프랑스 문학에서 유래한 ‘콩트’는 엽편소설(葉片小說), 장편소설(掌篇小說, 손바닥소설), 초단편소설 등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지만, 그 형식엔 동일한 원칙이 있다. 최대 원고지 20매를 넘지 않는 짧은 분량 안에, 인생의 한 장면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묘사하고, 풍자와 유머를 담고 있으며, 기발한 착상과 반전이 있는 서사로 이루어진다. 짧지만 강렬하게 이야기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는 형식이다.



    소설이 외면당하는 시대에 소설가는 무엇을 쓸 수 있는가? 문학을 남달리 사랑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평소 소설책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설령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쯤 들춰볼 수 있고, 그러다가 무언가를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소설의 숲으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 작가는 그런 책을 염두에 두었고, 그러기에 ‘짧은 소설’ 형식을 선택했다. 『후후후의 숲』은 소설가 조경란이 5년 만에 펴내는 전작(全作)이자 첫번째 짧은 소설집이다. 여기엔 어려운 이야기도 복잡한 줄거리도 충격적인 사건도 하나 없지만 한 줄 한 줄이 놀랍고 흥미진진하다. 잘 쓰인 짧은 소설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실감하게 된다.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하는 질문도 해보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독자들과 나누고 싶고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 먼저 쓰고 싶었습니다. 한 번 듣고 잊지 못한 이야기들,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고요.무엇보다, 살아 있기를 잘했다!라는 마음이 드는 그런 글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책에 수록된 31편의 이야기들은 주제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1.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들

    「백설공주 유모와 (몇 번째인지도 모를) 난쟁이」와 「두루미와 나의 진짜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동화의 모티프를 차용하지만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굳이 말하자면 각각 사랑과 우정에 관한 소설이지만, 빤한 동화 재해석과는 격이 다른 ‘소설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한편, 환상소설의 전통을 우화의 형식으로 잇고 있는「변신」은 어느 날 문득 토끼로 변한 아버지와 그의 딸이 나누는 평범한 대화를 통해 일상에 묻혀버린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는 점에서 매우 철학적이다.



    이들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힘은 무엇보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다. 흔하고 일상적인 풍경 속에 환상 요소를 슬쩍 끼워넣고선 자못 심각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서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하고, 처음부터 아주 당당하게 100퍼센트 ‘뻥’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읽다보면 어느새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되는 식이다. 가령, 은퇴 후 서울에 정착한 배트맨과 철수와 그의 어머니가 활약하는「시작이다」는 보통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긍정의 장소’라는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생활밀착형 대사에 뜬금없이 심각한 말투가 유머 코드로 작동해 웃으면서 빠져들게 된다. 폭죽처럼 터지는 유쾌한 상상의 불꽃놀이에 구경꾼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2. 아무리 해도 어려운, 사랑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등장인물은 연애 초반의 연인부터 결혼한 부부까지 다양하다. 작가는 연인들의 흔하고 일상적인 장면에서 사랑이 꼬이는 순간을 포착해낸다. 친해지기도 전에 무턱대고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요구하지 않는 남자를 희망하는「연애의 조건」, 보름 안에 아들 쌍둥이네 집 가위를 훔쳐야 하는 미션을 다룬「노력이라고 생각하면」, 숭숭 구멍 난 언더웨어를 운동화 끈으로 꿰어 입는 남자「토니의 고민」, 말투와 애정의 상관관계를 다룬 「첫사랑」, 문틈으로 들어온 마지막 메시지에 관한 이야기「빛」등등.



    이야기 속에서 남녀의 마음은 사소한 말 한마디, 부주의한 행동 하나 때문에 순식간에 멀어지고, 그 거리를 다시 좁히는 데는 아주 큰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사랑할 때 우리가 지켜야 할 예의’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늦어 되돌릴 수 없기 전에 사랑하는 이에게 진심을 다하라고, 작은 예의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묘사 뒤에 작가의 일침이 숨어 있는 작품들이다.



    3. 혼자를 위한 레시피

    음식을 소재로 쓴 여러 작품을 대표작으로 갖고 있는 작가답게 이 짧은 소설집에도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짝사랑이 힘들어 금요일 밤에 혼자 도넛을 튀기는 여자의 「정금마을 통신」, 로마에 가서 딸기잼 한 병을 졸이고 온 소설가의 사연을 담은 「딸기의 맛, 설탕의 맛」, 시원한 맥주에 문어초무침을 몰래 먹고 오고 싶은 「노리오의 식당」등등.



    주인공들은 삼십대 혹은 사십대 초반 싱글 여성들이다. 그녀들은 힘들고 쓸쓸할 때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먹고 대접하며 위안을 얻는다. 마음의 병은 맛있는 음식으로 너끈히 치유할 수 있다는 듯이.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은「맥주의 여왕」에 나오는 다음의 문장으로 수렴된다. “이따금 나는 그때 M이 나에게 한 말을 떠올릴 때가 있다. 소설의 여왕도 살림의 여왕도 못 됐지만 그래도 나는 맥주의 여왕이다, 라고 생각하면 조금 웃음이 나기도 한다.”(159쪽)

    자신의 생을 있는 그대로 긍정해보는 것.

    작가가 말하는 혼자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행복 레시피다.



    4. 서툴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



    가족 테마를 다룬 작품으로는 「앙고라 스웨터」「마지막」「들어가서 자」「엄마의 왕관」등이 있다. 작가는 가족의 볼품없는 일상을 더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자식은 부모에게, 부모는 자식에게 언제나 좀 무심하고, 적당히 귀찮아하고, 멋쩍어하며 툴툴댄다. 거울 속 민낯을 마주한 듯 무안한 장면들이다. 한데 이 싱거운 이야기들에는 심각한 갈등도 넘치는 사랑도 없지만 여운을 남기는 작은 반전은 꼭 있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가족은 아니더라도 힘들 때면 슬며시 다가와 도닥여주는 식구들. 작가는 그 ‘보통’의 소중함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5. 인생, 혹은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사실 ‘인생’이 들어 있지 않은 소설은 없다. 책에 수록된 다른 모든 작품도 각기 다른 측면에서 인생의 단면들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느린 편지」「스마일 라인에서」「볼펜 한 자루」「후후후의 숲」「시작이다」등을 인생이라는 주제로 분류해보는 까닭은, 그것이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간결한 문체와 모던한 감성으로 소외된 인물들의 고독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의 전작들과 달리, 이 짧은 소설집엔 유난히 ‘공감형’ 이야기가 많다. 인물들은 서로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고 함께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후후후의 숲」은 취준생인 주인공이 숲속에서 말테 선생에게 숨쉬기를 배우는 내용이다. 그 숲에 모여든 사람들 모두가 얼마간의 상처와 걱정거리와 불행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모여 부지런히 숨쉬기를 연습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살아갈 힘을 낸다. 이 책은 마치 그 숨쉬기 연습을 닮았다. 작가는 스스로 “밀란 쿤데라가 말한 서정적 시기,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젊은 시기라는 것이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156쪽)일까?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기보단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살아가는 일의 힘겨움을 걱정해주고, 너무 실망하지 말고 기운 내라고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밝고 따듯하고 희망적이다. ‘안전한 땅은 아니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수수하고 다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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