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정진희
- 출판사SHBOOKS
- 출판년2019-08-18
- 공급사교보 전자책 (2019-12-1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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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평소 나의 신념은 생각도 한 알의 영양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가?
밝은 생각은 나를 밝게 하는 유익한 영양제며
어두운 생각은 나를 어둡게 하는 유해한 영양제가 된다.
꽃도 때로는 사람의 생각에 못 지않은 영양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헛된 생각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꽃의 진실을 보기 때문이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고민과 고통이 꽃향기 속으로 사라진다.
꽃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상 속에서 꽃을 만나니 꽃이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었다.
확실한 자기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남을 닮으려 하지 않는구나
때가 되면 질 줄을 아는구나
온갖 향기를 다 주고도 생색을 내지 않는구나
높은 꽃은 높게 낮은 꽃은 낮게 피면서 자리다툼을 하지 않는구나
산이든, 들이든, 길가든 피어있는 그곳이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불만이나 투정을 하지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꽃을 만지고 온 세월이 어언 50년이다.
그 많은 세월을 꽃과 함께하면서 꽃이 내가 되고 내가 꽃이 되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꽃을 만지는 순간은 선(禪)의 경지에 들 수 있었다.
그리하여 언제부터인가 꽃은 나에게 삶의 스승이 되었다.
이런 꽃에 대한 나의 상념들을 그때그때 생각나는 데로
5년 동안 월간지 「SAYFLORY」 에 ‘화예명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해 오고 있다.
오늘 나는 긴 세월 연재된 나의 꽃에 대한 생각들을 모아
종심소욕불유거(從心所慾不踰矩)의 나이에 20년 동국대 강의를 끝내면서
하나의 족적으로 남기려 이 책을 엮게 되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 책은 나에게 꽃을 배운 제자 모든 분들께 드린다.
정진희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