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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라스베가스에서의 3일 1. 파이어(개정판)(19금)

라스베가스에서의 3일 1. 파이어(개정판)(19금)
  • 저자채윤
  • 출판사디키스토리
  • 출판년2013-01-21
  • 공급사교보 전자책 (2016-05-2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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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해내는 신음처럼 그의 몸이 국부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눈동자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오르려고 날갯짓을 하는 듯, 나신에서 흑룡 한 마리가 빠져나오려고 용틀임을 하는 듯……. 그가 유빈의 어깨와 허리에 손을 얹고 천천히 스텝을 밟으며 돌아가자 옷 중에서 가장 얇고 섹시한 옷, 두 연인의 나신에 입혀졌던 거품의 옷이 무지개를 산란시키며 현란하게 벗겨져 내렸다. 샤워기를 잠근 승엽이 유빈을 뒤에서 껴안았다.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하는 듯 그의 손이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으로 유방의 현을 타며 아래로 내려갔다. 쏟아져 내리는 폭포였다가, 빙벽을 등반하는 아슬아슬한 설렘이었다가, 그는 변화무쌍한 감정들을 섬세하면서도 거침없이 표현해내는 첼리스트 같았다. 마치 서른 살의 로스트로포비치 같다고 할까. 압도적이지만 백작의 호화로움보다는 머슴의 거칠거칠한 강렬함이 느껴지는. 절정의 깊이를 연주할 땐 얼음이 타들어 가는 열정과 욕망의 적나라한 불꽃이 튀었다. 유빈의 나신은 그의 격정과 거침없는 연주를 매혹적으로 소화해 냈다. 그녀는 ‘아슬아슬’의 경계를 교묘하게 뛰어넘어 소름이 오싹 돋는 신비의 음을 격정으로 터뜨리기도 하고 센티멘털한 분위기로 촉촉이 감추어 들이기도 하며 그를 더욱 도발했다. 그녀의 어디에 그런 허술하면서도 치명적인, 방치하는 듯하면서도 치밀한 관능이 숨어 있었는지 유빈 자신조차 놀랄 지경이었다. 절벽 아래로 툭, 떨어져 내린 그의 입술이 다시 위로 핥아 올라갔다. “흡!” 얼떨결에 삼켜버린 신음을 내뱉지도 못한 채 아래로 빠져나가려는 흥분을 붙드느라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흥분의 잔 떨림이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올랐다. 유빈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관능적일지 알 것 같았다. 9년 동안 그리워하며 키워 온 관능은 그를 매혹하려고 그의 거친 숨소리를 더욱 충동하며 양귀비처럼 요염한 몸짓으로 흔들렸다. 움직임 없는 흔들림이었다. 그것이 양귀비만의 비법인 듯. “놀라운 발견이야!” 그의 거친 숨소리가 너무 가까워진 듯하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눈높이를 꽉 채운 그가 돌발적으로 그녀를 밀어붙였다. 그녀의 몸은 사정없이 샤워 부스 벽에 밀착되었다. “놀라운 발견이라고? 아프리카 정글이라도 발견했어?” 무심코 말을 하고 보니 야했다. 아프리카 정글을 두고 야하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지금 상황은 그랬다. “아프리카 정글. 기막힌 표현이야. 오빠 말고는 그 누구의 발길도 미쳐 본 적이 없는 유빈 정글. 유빈이 넌 원시림이 얼마나 관능적인지 모르지?” 아프리카를 흘러가는 듯하던 그의 속삭임이 아마존 강물처럼, 강물 속의 아나콘다처럼 넘실거렸다. “오빤 또…… 원시림이 뭐가 관능적이라고…….” 말의 나비효과 때문인지 그에게서 들을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몸속 어딘가에서 아마존 강 같은 강물이 흐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위태롭게 넘실거리는 욕망이 그녀의 애를 태웠다.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지금 넌 너무 뇌쇄적이야.”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 안으로 들이닥쳤다. “유빈아!” “승엽 오빠!” 아나콘다의 머리가 침입해 들어오는 듯 거침없는 그의 도발에 몸속 강물이 범람할 것 같으면서도 웬일인지 갈증이 몰려왔다. “오빠! 승엽 오빠!” “유빈아! 유빈아!” 그에게 정복당한 그녀 몸속의 깊고도 비밀스러운 곳에서 목이 마른 강물의 메마른 기침 소리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는 강물을 모두 마셔버린…… 아나콘다야. 너무 갈증이 나……. 인제 그만 물어 줘, 승엽 오빠…….” 말해놓고도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고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오빠도 이제 더는 못 참겠다. 아나콘다의 이빨로 널 물어줄게.” 승엽이 쉭쉭, 소리를 내며 유빈의 갈망을 휘감았다. 샤워 부스 안의 공기가 숨이 막힌 듯 부르르 진동했다. “긴장감으로 터져 버릴 듯이 상기된 네 얼굴은 관능의 극치야.” 꼬리에 날개가 돋치기라도 한 양 그가 날아오르듯이 머리를 스르르 빼냈다. “오빠, 지금이야!” 다급한 외침에 아나콘다의 머리가 거침없이 안으로 들이치며 그녀의 오르가슴을 물어뜯었다. “학!” 그의 동작은 빛의 속도보다 민첩했고 그의 이빨은 독보다 치명적이었다. 아나콘다의 날카로운 이빨이 오르가슴의 멱에 깊이 박힌 그 순간, 유빈의 머릿속이 어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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