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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화공, 솔거의 인간적인 이야기.
그의 재주는 신묘하여, 사람뿐만 아니라 새들까지 착각하였다는 놀라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의 신필이 얼마나 뛰어났으면 꿈에서 단군이 하사한 능력을 받아 뛰어난 재주를 가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황룡사의 노송도, 단속사의 유마거사상과 단군초상, 그리고 분황사의 관음보살도까지. 그가 그린 모든 그림은 남아 있지 않으나, 전설이 되어 후세의 사람들은 마치 그 그림들을 본 것처럼 생생하게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그도 한 사람의 나약한 인간. 타고난 재주를 빛내기 위해 천한 신분을 극복하여 인정을 받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를 시기하여 짓밟고자 한 적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 모든 장벽을 깨부수기 위해 많은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거름삼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스스로 깨우쳤을 솔거.
교과서나 설화에서 이야기하는 전설을 배제하고 인간이자 예술가로서의 솔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온갖 희노애락, 그가 그토록 걸어가고 싶었던 예술의 진정한 길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솔거를 통해 현재 모든 이가 세상의 장벽은 자신의 의지로 얼마든지 허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