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험악하게 맞섰던 경선 경쟁자가 대통령 당선자의 볼에 뽀뽀를 하는 신선한 공간이동을 경험했다. 그 당선자가 야당 지도부부터 찾아가 인사하고, 스스로 참모진 인사의 배경을 설명하는, 졸지에 소통이 넘치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신분상승을 하고 어리둥절해하는 중이다. 매일매일 개성 넘치고 자격 있는 인물들이 새 정부의 자리를 채우고 발 빠르게 지난 정권이 망가뜨린 여러 분야를 복원할 정책이 발표되는 걸 들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회복해가고 있다.
그렇더라도 가슴 한구석엔 아직도 그을음 같은 불안이 남아 있다. 새 시대가 열렸다고 해서 헌 시대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박근혜 시대에 우리 사회 도처에서 염증을 유발한 병변은 여전히 잠복 중이다. 그 힘은 언제라도 새 시대를 다시 거꾸로 돌릴 수 있을 만큼 아직 쌩쌩하다.
그래서 이 책 [박4모]를 내놓기에 시의적절한 시점이다. 박정희 신화의 마지막 발악이 만든 후일담이라고나 할까. 정치와 시사를 읽어내는 데 있어서 청년의 정서를 귀신이 곡하게 대변한다는 평을 듣는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시사IN]에 그렸던 만화를 모아 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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