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알림
알림메세지

eBOOK아내의 자는 얼굴 (한국문학전집 427)

아내의 자는 얼굴 (한국문학전집 427)
  • 저자최서해
  • 출판사도디드
  • 출판년2016-07-28
  • 공급사교보 전자책 (2017-01-2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신고하기
신고하기
신고하기 정보 입력
qr코드
  • 대출

    0/5
  • 예약

    0
  • 누적대출

    0
  • 추천

    0
  • 아내의 자는 얼굴 _최서해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으니 추워질 일이다. 더울 때가 되면 덥고 추울 때가 되면 추워지는 것은 자연의 힘이다. 자연의 힘을 누가 막으며 무어라 칭원하랴? 하지만 자연의 그 힘에 대항할 만한 무기가 없는 사람들의 입에서 칭원이 안 나올 수 없는 일이다.’

‘추워지니 그것을 대항하려면 불이 필요하다. 나뭇바리나 단단히 장만해야 될 것이다. 그것은 방을 데우는 데 필요하지만 찬 눈과 쓰린 바람을 무릅쓰고 거리에 나다니려면 의복도 빠지지 못할 요구 조건의 하나이다. 자켓이나 외투 같은 것은 너무도 고상한 것이니 바라볼 생념도 없지만 튼튼한 무명옷에 솜이나 툭툭히 놓아 입어야 얼어 죽은 귀신을 면할 일이다. 나뭇바리 의복은 바깥 장치지만 속장치도 그만큼은 필요하고 토장국 조밥이라도 뜨뜻이 불쑥이 먹어야 이 추운 겨울에 어린 아내와 같이 이놈의 펄떡거리는 심장의 뜀을 보존할 것이다.’

‘무엇보담도 이 삼대 요건─나뭇바리, 의복, 쌀─인데 어찌해야 이것을 얻나. 못 얻으면 아까운 대로 북망산천의 한줌 흙이 될 것이고 요행으로 얻으면 하루라도 무너져 가는 세상 꼬락서니를 더 볼 것이다. 그것도 세상이 다 같이 그렇다면 문제가 없다. 다 같이 그 무서운 자연의 위력 아래서 삼대 요건이 구비치 못하여 쓰러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삼대 요건이 딱 들어맞아서 다 같이 버쩍 일어서거나 한다면 그렇게 괴로울 것도 없는 일이요 슬플 것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으니 괴로운 일이요. 슬픈 일이다.’

‘어떤 사람은 삼대 요건이 그 돗수에 넘어서 걱정인데 어떤 사람…… 나 같은 놈은 돗수에 못 차기는 고사하고 아주 텅 빈 판이며 x스의 자본론을 읽지 않아도 x스의 머리를 가지게 된다. 프롤레타리아 운동자와 접촉을 못해도 자연 그렇게 된다. 이래서 이 세상은─소위 자본 문명 중심의 이제도는 제 이세 제 삼세─백세 천세의 많은 x스를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