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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작가 노트. 국내에서 발간되었던 작가 노트류의 대부분이 문학 작품의 창작 과정과 에피소드를 담은 팸플릿인 데 비해, 이 책은 진중권의 '글쓰기'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 읽고, 생각하고, 쓰는가?를 중심으로 구성, 집필되었다. 미학 오디세이가 독특한 글쓰기와 구조를 바탕으로 대중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볼 때, 큰 의의를 갖는 작업물이라 할 수 있다.
3성대위법, 가상과 현실, 대화편, 기술적 형상, 문체, 이중코드, 인식론적 단절, 숭고미학, 복제미학, 피라네시, 보르헤스, 미로, 주사위, 그림 등 14개의 개념을 중심으로, 자신이 시도해 온 글쓰기 방법들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차분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61페이지 분량으로 무척 얇지만, 움베르토 에코의「장미의 이름 창작노트」에 충분히 견주어볼 만한 가치 있는 국내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