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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마흔다섯 미선 씨

마흔다섯 미선 씨
  • 저자윤이재
  • 출판사꿈의지도
  • 출판년2018-03-0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28)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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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마흔다섯,

    인생의 변곡점을 지나는 한 여자의 삶, 사랑, 그리고 눈물!



    누군가의 엄마로,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아내로 미선 씨는 열여덟 해를 살았다. 깃털처럼 보드랍던 날들도 지나고, 정겨웠던 꽃 시절도 지났다.



    그래, 그런 날들도 있었다. 반짝반짝 강물 위의 물비늘처럼 빛나고 탱글탱글 살 오른 아기 볼처럼 순하던 날들. 그때는 정경수도 미선 씨도 어렸고, 사랑했고, 잔잔했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이었으므로, 어떤 현실이 닥쳐올지 알 수 없었다. 미처 현실을 알지 못했기에 처음 지나는 벌판에 어떤 거친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029p)



    누구나 처음 맞이하는 오늘. 처음 지나는 이 길.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 채 오늘을 산다. 그저 하루하루 아득바득 앞만 보고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오고, 검은 강물이 흘러들어 온다.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남편마저 떠난다. 문득 돌아보니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현실. 그 속에서 매일매일 고군분투하며 사는 동안 미선 씨는 자신이 뭘 하고 싶었는지 다 잊어버렸다. 버젓한 자신의 이름이 있어도 함부로 ‘아줌마’라 불리는 여자. ‘누구 엄마’라는 이름에 더 익숙해진 여자.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의 여자. 미선 씨는 그냥 그런 여자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아무것도 아닌 당신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우리들을 잊지 않기 위한 나의 의례다.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프롤로그)



    작가는 흔하고 보잘 것 없는, 아무것도 아닌 한 여자의 삶을 통해 삶의 속성을 들여다본다. 잎이 다 메말라 떨어지고, 수없이 가지를 쳐내도 흙을 부여잡고 버티는 뿌리의 몸부림처럼, 삶을 버텨내는 사람들을 통해 삶의 이유를 생각해본다.



    공든 탑은 원래 한방에 고스란히 무너지라고 쌓는 건가? 한꺼번에 와르르 넘어지는 거 보자고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세우는 도미노처럼? 왜, 늘 모든 공든 탑들은 여지없이 무너지고들 난린가. 배신과 뒤통수치기는 공든 탑의 속성인가? 인생의 묘미인가? (045p)



    아무리 잘해보려고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배신과 절망의 연속인 인생. 그런 인생길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다. 예기치 않게 닥칠 수 있는 어떤 불행 앞에서 절망 대신 겸손을 배우게 하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새파랗게 젊었던 날에는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가치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흔다섯은 그런 나이다. 왔던 길을 돌아보게 하고, 더 먼 길을 가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묶는 나이. 미선 씨처럼.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버팀목으로

    오늘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수많은 그녀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함부로 ‘아줌마’라 불리는 그녀들을 위한 헌사!



    누구의 삶도 녹록하지 않다.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인생이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고, 삶의 지뢰는 도처에 숨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은 쉽게 쓰러지지 않고 쉽게 죽지는 않는다. 처음 난 자리에서 몇 십 년, 몇 백 년을 버티는 나무처럼 버텨내며 끝내 딛고 일어선다. 그 힘, 살려는 힘. 작가는 미선 씨를 통해 그 힘을 말하고 싶어 한다. 그리하여 살려고 애쓰는 모든 미선 씨들을 위로하고 응원한다.



    생은 버티는 거라고 하지 않던가. 누군가는 버스정류장의 한 평 컨테이너박스에 앉아 삼십 년 동안 껌을 팔며 버티고, 누군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장 입구 지저분한 가게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삶은 나물을 팔면서 사십 년을 넘게 버틴다. 껌을 팔고 나물을 팔아 하루 몇 천 원, 몇 만 원으로 자식을 키우고 입에 풀칠을 하며 인생을 버텨내는 사람들이 켜켜이 빼곡하다. (091p)



    사는 게 아무리 사막처럼 막막하고 힘들어도, 그 속에는 오아시스가 있다. 손잡아 주는 이웃이 있고, 함께 짐을 나눠지려는 친구가 있고, 한 배를 타고 가는 가족이 있다. 부족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사막을 건널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람에게서 나온다. 작가가 ‘비록 아무것도 아닌 소설 나부랭이 하나라 할지라도 누군가 이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미선 씨들을 한 번쯤이라도 떠올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가장 보통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보듬고 위로할 수 있어야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서로를 살게 할 수 있다. 그래야 ‘아무 것도 아닌 어쩌면 먼지만큼 가벼운 삶이라도, 정녕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다고 믿게 될 것’이기에.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아도 결코 남루하지 않은 마흔다섯 미선 씨. 자식들을 키우고, 돈도 벌고, 며느리로, 딸로, 아내로 수없이 많은 일들을 해내는 우리의 미선 씨들에게 작가는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오늘도 또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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