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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공방예찬

공방예찬
  • 저자이승원
  • 출판사천년의상상
  • 출판년2017-08-22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PC는 추후 지원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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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를 다듬고, 가죽을 꿰매고, 글을 쓰는 남자의 기록



    작가 이승원은 오랫동안 100여 년 전 근대를 탐사하며 엉덩이의 힘과 번뜩이는 기획력으로 항상 남이 가지 않는 새로운 주제에 깃발을 꽂으며 문화연구에 집중해온 연구 노동자다. 어릴 적 꿈꿔온 미래와는 너무나 멀리 와버린 삼십 대 중반의 어느 날, 곁에 있던 여인이 그에게 나무를 하러 가자고 속삭였다. 정규직으로 어딘가에 매인 것이 아니었기에, 시간만큼은 자유롭게 쓴다는 절대적 위안과 긍정을 안고 공방으로 출근 아닌 출근을 시작했고, 어느덧 사십 대 중반에 이르렀다. 그렇게, 꼬박 10년이 흘렀다.



    이 책 『공방예찬』은 목공방과 가죽공방에서 나무를 다듬고, 가죽을 꿰매고, 글을 쓰는 남자의 소소하지만 감칠맛 나는 일상 에세이다. 옛사람들의 삶을 다루던 인문학자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따뜻한 필치로 써 내려간, 에세이스트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책이기도 하다. 가죽과 나무를 향한 열렬한 사랑, 장인들의 세계, 아날로그적 취향, 중년의 자기 육체 탐구, 가족 특히 친구 같은 아내와의 아옹다옹 일화 등을 소재 삼아, 가벼움과 무거움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풀어놓는 그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읽는 맛과 동시에 마음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또한 그가 직접 포착한 공방과 유럽 곳곳의 풍경 사진들은 세심하게 배열한 문장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먼 곳을 향한 그리움과 동경,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한 설렘까지 고스란히 전한다.



    유쾌하고 솔직한데, 이상하게 찌르르한 이야기

    공방 생활은 느릿느릿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면서도,

    언제나 나와 당신을 잇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느질은 에르메스급, 청승은 박사급, 입담은 수준급인 이 남자, 청년 시절에는 시집과 짜장면을 바꿔 먹을 만큼 풍부한 감수성을 지녔고, 음주 목공은 안 되지만 맥주 한잔과 바느질이라면 오케이, 새벽녘까지 TV를 틀어놓고 바느질을 하다 기어코 아내에게 한소리를 듣고야마는 사람. ‘생산적’이라는 말에는 질색을, 노년에는 『달과 6펜스』의 주인공처럼 타히티 섬 평온한 바닷가에서 한세월 니나노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 이 작가는 이런 남자다. 지나치게 솔직하고 유쾌하고 가감이 없어 읽는 사람을 무장 해제시키고, 작가의 일상 공간으로 빠져들게 하는데, 어라, 이상하게 뭔가 자꾸만 찌르르하다. 왜지?



    아마도 그건, 그가 공방에서 생활한 10년이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자발적 고독의 시간임과 동시에 언제나 다른 사람을 그리던 시간이었기 때문 아닐까. 어머니의 칼자국이 다닥다닥 난 도마를 다시 깎아낼 때, 친구 아버지의 유품함을 만들고자 마음먹었을 때, 장모님의 생신 선물을 위해 가죽을 고를 때, 편집자의 책상을 보며 연필꽂이를 구상할 때처럼, 그가 만들어낸 모든 것들에 저마다의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어쩌면 공방이 주는 매혹은 느리지만 소소하게 나와 타인의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갖는 데서 오는지도 모르겠다. 정성스레 만들고 가꾼 것을 손에 받아들 이를 떠올리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온전히 내어주는 기쁨을 얻게 되는 것.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 한가득 따스함이 차오르는 생경한 경험은, 작가가 그려낸 순간순간마다 공감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는 것보다는 가능한 웃어보려 하는데

    안 되면 뭐, 어쩔 수 없고

    우리, 조금 덜 애써도 괜찮지 않을까



    ‘공방예찬’이라 이름 붙었지만, 사실 이 책은 시시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우리 삶을 향한 찬가이기도 하다. 나무의 터지고 갈라진 부분을 무참히 잘라내지 못해 그대로 살리는 나비장을 박고, 이것저것 잘도 망가뜨리는 아내에게 툴툴거리면서도 곧잘 물건을 수리해주고, 어제 같이 술 마신 사람이 갑자기 멀어진 느낌이 들 때 조금은 서글프지만, 그게 어쩔 수 없는 인생임을 받아들이는 여유.



    작가는 그 ‘어쩔 수 없음’ 앞에 조바심치기보다 가능하면 한 번이라도 더 웃어보려 한다. 어차피 안 될 것, 아픈 것에 몰입하기보다 사소한 기쁨을 찾아 기꺼이 누리려는 태도, 미래에 현재를 저당 잡히지 않고 오늘에 충실하려는 태도, 그런 밝은 기운이 이 책에 깃들어 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땀을 한 바가지 쏟을 만큼 대패질을 하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면서 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 작가처럼, 우리도 언젠가 공방으로 달려가 무엇이든 흘러가는 대로 놓아주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오후의 나른한 햇살과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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