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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장폴 사르트르

장폴 사르트르
  • 저자마틸드 라마디에, 아나이스 드포미에
  • 출판사작은길
  • 출판년2016-11-26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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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랑의 20세기를 철학자, 문학가, 비평가, 대독 저항운동가, 반식민주의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치열하고 활발하게 살아냄으로써 20세기를 대표하는 참여 지식인의 초상인 된 사르트르. 그의 생애와 철학을 담은 교양만화이다. 오늘날 사르트르의 이름과 함께 언급되는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하지만 유럽 현대철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타자’에 대한 탁월한 정의, 신본주의를 철저히 부정하는 인본주의적 실존철학, 그로부터 도출되는 실존의 본질에서 ‘자유’를 매우 중시하는 철학적 입장은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점이다.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사르트르로 석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글과, 사실적이면서 세련되고 유머러스한 아티스트의 그림이 멋진 조화를 이뤘다.





    열렬한 자유주의자에게 헌정하는 그래픽 평전



    글을 쓴 마틸드 라마디에는 사르트르로 학위논문을 썼다. 20세기를 풍미한 실존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문학가, 행동하는 지성의 대명사였던 장폴 사르트르. 하지만 그토록 왕성한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는 그의 세기로 기록되지 못했다. 푸코의 평가에 따르면 (적어도 프랑스 철학계에 있어) 20세기는 질 들뢰즈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근대정신에 대한 서구의 반성과 성찰 이후 대두되어 온 포스트모더니즘을 주도한 세력이 타파하고자 한 기성권력 안에는 사실상 프랑스와 유럽의 철학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르트르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역사의 평가는 냉엄한 것이다. 그러함에도 라마디에는 68혁명의 불가역적 흐름과 함께 너무나 급격하게 배제되고 만 사르트르라는 인물과 그의 철학에 대해 되짚어 보고 싶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로운 존재이며(실존과 자유는 불가분의 동의어다), 한 개인이 그러한 실존적 가치를 체현하고 있다면 다른 모든 개인도 그러하다는 사실. 사르트르는 이를 자기 철학으로 정립했으며 살아가는 내내 그 철학을 실천하려 했다. 라마디에가 이 책 안에서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와 장면 들은 사르트르의 이러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마르크 크레몽(파리 고등사범학교 철학과)이 권두언에서 말하고 있듯, “철학자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언제나 무모한 도전”이 되기 쉬울 터이다. 해서 어떤 고도의 전략 같은 것을 구사해야 할 것 같지만, 라마디에는 차라리 소박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사르트르 자신이 자유로운 실존이었고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고자 했기에, 바로 그 인물이 만남과 관계를 통해 그려가는 동선을 추적의 실마리로 삼아 우리를 사르트르의 생애로 안내한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보부아르의 생애이기도 한 여정이다.



    고등사범학교 남학생과 소르본 여학생의 만남



    꼬마 풀루(사르트르의 아명)는 똑똑하고 조숙했다. 돌이 되기도 전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어린 풀루에게 여러 모로 영향을 주었던 이는 독일어 교수였던 외할아버지 샤를 슈바이처였다. 외가가 바로 알베르트 슈바이처를 배출한 그 가문이다. 외할아버지의 서재가 어린 사르트르의 놀이터였다. 그는 수재들이 모인다는 파리의 고등사범학교에 진학하고, 교수자격시험을 준비하던 중 평생의 반려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을 그린 장면에서는 웃음이 난다.(26~27쪽) 이지적인데다 아름답기까지 했던 보부아르의 소문을 듣고 그녀를 찾아간 사르트르. 속된 말로 ‘대시’하는 그에게 보부아르는 “그쪽은 고등사범학교 학생치고는 조금 삭은 것 같은데요?”라며 쌀쌀맞게 한마디 내뱉는다. 이와 동시에 독자는 그림을 보고 이 두 사람의 신체적 특징을 포착한다. 마주 선 두 사람, 사르트르보다 보부아르의 키가 더 크다. 키도 작고 사시였으며 외모에 별로 자신이 없었던 사르트르의 무기는 지성이다. 이에 응대하는 그의 대사, “그래도 벌써 책을 몇 권 썼어요.”(물론 뻥이다.) 이성의 성적 매력 가운데 지성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두 사람이 계약결혼이라는 특수한 관계 하에도 생이 다할 때까지 가장 소중한 사이로 남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폭력과 야만의 시대를 사유하고 행동하라



    서구유럽이 주도한 근대적 변혁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던 20세기를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한다면 폭력과 야만이 될 것이다. 열강들의 식민지 경영, 약 30년을 두고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 종전 이후의 냉전과 극단적 대립, 한국전쟁, (프랑스의) 알제리전쟁과 인도차이나전쟁, 베트남전쟁…. 사르트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지식인 그룹이 벌인 행동은 독일 점령하의 반독 저항운동 이후 국가적 사회적 맹점을 파고들며 지속되었다. “해방된 프랑스”에서의 철학과 정치적 행동이 더욱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 그룹과 의견을 달리하는 프랑스인의 민족적 국가주의라는 집단 이기심과 싸워야 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전체가 ‘알제리는 프랑스령이다’ 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이고 선인가? 아니다.



    한 사람이 자유롭고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지 않다면, 그건 자유가 아니야. 그런 자유는 있을 수 없어. 관념에 불과해. (본문 77쪽)



    “한 인간은 모든 인간을 구성 요소로 하여 형성된 존재로, 인간 모두를 합한 만큼의 가치를 지니며, 또한 누구라도 그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서문 중)



    사르트르의 존재론은 ‘자기기만’을 용납하지 않는 단호한 것이었고, 그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알제리의 독립을 옹호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고, 행동했다. 알제리전쟁을 기피한 죄로 군사재판에 회부된 군인들을 변론하기 위해 브라질 방문 중이던 사르트르가 법정으로 보낸 호소문은, 식민주의가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다른 형태의 은밀한 지배와 예속이 실재하는 지금에 사뭇 더한 호소력을 가진다.



    식민주의는 인간을 폭력을 통해 예속시키고, 강제력을 동원해 빈곤과 무지 상태에, 마르크스의 말에 따르면, ‘인간 이하’의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인간에게서 인간의 권리를 박탈합니다. 알제리 민족주의는 과거 전통, 흘러간 충성심의 단순한 부활이 아닙니다. 그것은 알제리인들이 자신들에게 행해지는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인 것입니다. 우리가 시도할 수 있고 시도해야만 하는 유일한 일은 - 그렇지만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한 그 일은 - 알제리 민족주의 편에 서서 싸움으로써, 식민 압제로부터 알제리인들과 프랑스인들을 동시에 해방시키는 일입니다. (본문 136쪽; 밑줄강조는 편집자)



    인간에게 자유란



    사르트르의 장례식 장면 위로 “나는 살면서 그랬듯이 죽을 때도 자유를 깊이 느끼며 죽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이 깊은 여운을 남기면서 책은 끝난다. 문학을 하기 위해 먼저 철학을 하고자 했던 사르트르에게 글쓰기는 매우 중요한 자유의 행사였다. 또한 레지옹 도뇌르와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것도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사르트르에게 자유는 왜 그토록 중요했을까? 의문을 가질 독자들을 위해 책끝에 철학박사 박정태 선생의 해제를 실어 사르트르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통속적 결혼관계를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지성의 동지 관계를 유지한 까닭도 완전히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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