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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 저자폴 오스터
  • 출판사열린책들
  • 출판년2015-07-2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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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은 오스터가 그간의 작품들에서 천착해 온 주제 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말 그대로 〈스토리텔러〉로서의 오스터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1967년 봄, 스무 살 청년 워커가 한 프랑스인 커플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하나의 우발적 사건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는 것을 즐기는 기이한 욕망을 지닌 루돌프 보른이라는 인물을 만난 약관의 순수한 청년이 겪는 사건과 심리의 변화는 우리를 순식간에 사로잡아 1967년의 뉴욕, 그리고 파리로 데려간다.





    세 사람의 목소리와 세 가지 화자가 조합해 내는 하나의 이야기



    소설 속의 소설,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구조는 소설의 형식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오스터가 즐겨 써온 기법으로, 이번 소설 역시 그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은 세 인물이 서술을 하는 큰 틀 속에서, 주인공 애덤 워커의 회고록이 세 가지 시점으로 진행된다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소설은 1967년과 2007년, 4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베트남전의 악령이 미국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던 1967년, 당시 청년들은 전쟁의 당위성 문제는 둘째 치고 당장 대학을 졸업하면 군대로 끌려가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에 당면해 있었다. 2007년 예순 살이 된 워커는 당시 시인이 되고자 하는 꿈과 징병이라는 상충되는 문제 속에 고뇌하던 자신에게 벌어졌던 기묘한 사건들, 자신의 삶의 행로를 바꾼 1967년의 일을 기록한 다. 각각 〈봄〉, 〈여름〉, 〈가을〉이란 제목을 붙인 이 회고록을 쓰는 과정에서 그는 글쓰기의 난관에 부닥치고, 그 어려움을 40년 전 컬럼비아 시절 친구였던 작가 짐에게 상담한다. 〈봄〉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쓴 워커에게, 짐은 1인칭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한 발짝 떨어진 시점으로 서술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한다. 그리하여 〈여름〉은 2인칭, 〈가을〉은 3인칭의 세 가지 시점으로 쓰이게 되고, 독자는 각각의 장(章)에서 한 주인공을 놓고 다른 거리감을 느끼며 워커의 〈회고록〉을 읽게 된다.





    정의를 갈구하는 순수한 젊은 날의 초상



    〈봄〉은 스무 살의 문학청년 워커가 보른과 마고라는 이름의 프랑스인 커플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워커가 다니는 컬럼비아 대학의 정경학부에 방문 교수로 와 있는 보른은 〈전쟁은 인간의 영혼을 가장 순수하고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라 말하는 사람으로, 무슨 영문에서인지 워커에게 함께 문학잡지를 창간할 것을 제안한다. 워커는 보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어둠과 냉소를 경계하면서도 그 유혹적 제안을 물리치지 못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은 순간,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해 워커의 삶을 뿌리째 뒤흔든다. 보른과 함께 산책하던 워커는 한 소년 강도를 만나는데, 보른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 소년을 칼로 찌른다. 그 소년을 살리려 하는 워커와 달리 보른은 냉혹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워커가 엉거주춤 망설이는 사이 보른은 프랑스로 귀국해 버리고, 그 과정에서 워커는 자기 자신에게 심하게 실망한다.





    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기억이 지닌 힘



    그해 여름 우울함 속에 방학을 맞은 워커는 누나 그윈과 함께 아파트를 나누어 쓰게 된다. 그리고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벌이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두 사람은 질풍노도와 같은 여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은밀한, 가장 금기시되는 터부를 범한 두 사람의 일은 그윈에 의해 부정된다. 그럼에도 짐은 워커의 원고를 심약한 병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꿈꾼 환상으로 치부하는 그윈의 주장을 쉽게 믿지 못한다. 〈봄〉과 〈가을〉이 모두 진실이라면 워커가 굳이 〈여름〉만 꾸며내서 쓸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에 반해 평온한 가정을 꾸려 가는 그윈이 그 이야기를 거짓으로 몰아붙일 이유는 많다. 여기에서 독자는 진실과 환상, 실제와 허구의 경계에서 길을 읽게 된다. 이후 나오는 보른의 이야기, 또 마지막에 나오는 원고에 대한 짐의 설명은 이 소설 전체의 진실성에 의심을 갖게 한다.





    아름다운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



    「선데이 타임스」는 이번 작품에 관한 서평 기사에서 〈만약 폴 오스터가 또 한 권의 실험적 창작 교재가 아닌 제대로 된 그냥 소설을 마음먹고 쓴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포스트모던적 글쓰기를 계속해 온 오스터에게 이제 독특한 구조, 애매한 현실과 허구의 경계 등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더욱이 『보이지 않는』은 최근 그가 보인 실험적 시도들에 비하면 자못 온건해 보인다. 즉, 이야기 속의 이야기의 형식을 띠고 있음에도, 이는 전통적 액자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 할 수 있다. 독자는 40년 전의 과거를 회고하는 워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가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어떤 행동을 할지 다음의 진행을 궁금해한다. 젊은 날의 꿈과 욕망, 상처에 관한 워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그 이야기를 그려 나가는 문장은 담담하면서도 섬세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속으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야기 자체에 집중한 오스터는 그야말로 이야기꾼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인다. 기사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그래서, 이러한 형식의 소설에서 오스터는 얼마나 재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가?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말해 온 것만큼 해낸 것 같다. 섬세한 문체, 심리적 깊이, 작품성, 우화적 함의 등이 어우러진 이야기는 과연 거장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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