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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뉴욕 3부작

뉴욕 3부작
  • 저자폴 오스터
  • 출판사열린책들
  • 출판년2015-07-2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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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3부작』은 1980년대 중반에 연이어 발표되었는데 저자가 ‘주목할 만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것을 미국 비평계에 확실히 인식시킨 작품이고 이후 폴 오스터 문학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전광석화 같은 언어와 종횡무진한 스토리의 맹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현대인의 삶 속에 은폐되어 있는 병적인 징후들을 포착하는 날카로운 촉수를 가진 폴 오스터는 문제에 대한 탐색의 열정에 비해 해답을 제시하는 것에는 인색해 보인다. 하지만 폴 오스터는 섣부른 해답보다는 문제의 제기 단계에서의 철저함이 문제의 근원을 인식케 할 것이며 그러한 인식이야말로 삶에 대한 해답의 단초가 될 것으로 믿는 작가다.

    잘못 걸려 온 전화 한 통(실제로 폴 오스터는 이 소설을 그에게 며칠 동안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받은 경험에서 착상하였다)으로 시작되는 현대 도시인에 대한 이 오디세이는 탐정 소설의 외양을 띠고 진행된다. 묻는다는 것이 직업상의 주 활동인 탐정의 배치는 폴 오스터의 글쓰기나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아주 적절한 세팅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실을 발견하려던 탐정들은 어느덧 자신의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되고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게 된다. 그들이 분투 끝에 본 것은 자신(현대인)의 초상이라는 거대한 괴물이다.

    카프카나 베케트의 주제 의식인 부조리의 현대적 변주이기도 하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처럼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뉴욕 3부작』을 이해하는 키워드들



    1) ‘3’ 이라는 숫자



    ‘.... 삼이라는 숫자가 퍽 사랑받는 숫자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삼척동자지요, 삼천궁녀지요, 삼천세계지요, 삼인동행이지요, 삼일천합니다. 삼세번이지요, 사흘굶어 운운이지요, 삼총사지요, 삼각산이지요, 삼강오륜이지요, 삼위일체지요, 사흘만에 승천입니다. 삼복입니다. 삼고초렵니다. 삼공육경입니다. 삼국입니다. 삼군입니다. 삼권분립입니다. 개꼬리 삼년에, 삼다돕니다. 삼단논법에, 초가삼간, 삼매경에, 삼민주의에, 삼원색, 삼천리 강산에, 삼파전....’

    -『크리스마스 캐럴 Ⅲ』(최인훈, 문학과 지성사 1976)

    3이라는 숫자는 완벽함의 상징이다. 대전제와 소전제와 결론으로 이루어진 삼단논법은 진리에 다다르는 데 3이라는 숫자 이상은 사족임을 드러낸다.

    또한 균형의 상징이기도 한데 삼각기둥은 모든 각기둥 중에 가장 안정적이다. 제갈량이 유비를 도와 위와 오에 맞설 나라를 시급히 세우려고 했던 것도 3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3은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 편한 숫자이다.

    마찬가지로 오스터의 『뉴욕 3부작』도 각각 특징있는 세 편의 작품을 한데 모아서 한 작품 못지않은 일관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며 작품의 완성도에서도 물리적 결합 이상의 유기적인 화학적 결합이라는 놀라운 효과를 자아낸다. 폴 오스터의 작품 중 가장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작품이 된 데에도 ‘3부작’이라는 요소가 결코 무시될 수 없을 것이며 이러한 형식에다가 실제와 환상, 자기 정체성의 문제, 몰두와 강박관념, 글쓰기의 함의 등을 징그러울 정도의 세세한 꼼꼼함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2) 탐정 소설- 자아 탐색을 향한 여행



    『뉴욕 3부작』을 이루는 세 편의 작품은 모두 탐정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화자는 탐정 혹은 감시인이거나 친구의 부재 증명을 위해 탐정의 역할을 하고 다니는 친구가 그 역할을 떠맡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어떠한 미궁의 사건보다도 더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사건의 의도와 의미는 모두 그들로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시간의 진행에 따라 하나하나 실마리가 풀려 나가는 일반적인 탐정 소설에 비해 이 세 작품의 주인공들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끝을 잡고 용감히 미로 안으로 전진하지만 가장 깊숙이 그 미로 안에 들어갔을 때 그 실타래 끝을 놓치고 만다. 그리고 그 실타래를 놓친 자리에서 거대한 괴물 미노타우루스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탐정 소설에서 기대되는 결말을 폴 오스터가 제공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혹시 그의 주인공들이 다른 선배 탐정들에 비해 덜떨어져서 그런가? 왜 폴 오스터는 탐정 소설이라는 장르를 차용하면서 그 장르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지 않는 것일까? 그럴거면 왜 폴 오스터는 탐정 소설의 형식을 『뉴욕 3부작』이라는 작품을 위해 빌려왔을까?

    여기에는 교묘한 알레고리가 숨어 있다. 작품 속의 ‘추적자들’은 단서를 찾아, 감시를 하면서, 사람을 찾아 차근차근 진실에 접근하는 수순을 밟아 나가지만 종국에 가서 마주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

    꼼꼼이 탐정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퀸의 열정은 자기 파괴적인 강박관념을 불러 오고, 블랙을 감시하는 블루는 감시인으로서 감시당하는 자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지만 결국 감시인인 자신을 오히려 감시당하는 자가 감시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진상에 접하고, 팬쇼의 전기를 위해 그에 대한 추억과 유고 일기를 확인하던 나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인생에 개입해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 준 친구에 의해 자기 정체성이 파괴되어 가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추리의 형태로 타자를 탐구하던 화자들은 결국 추리의 귀결로 기억의 괴팍스러움, 사실과 정확성의 간극, 운명과 그것에 지배되는 자신들의 파괴된 모습에 맞닥뜨리게 된다. 미노타우루스의 괴물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3)풍부한 난외주기(欄外註記)



    『뉴욕 3부작』의 또 다른 재미 중의 하나는 원문을 구성하는 난외주기 형식의 일화들에 있다. 일상적인 세계사를 통해 확인하기 쉽지 않은 많은 인물들과 일화들에 대한 이야기는 폴 오스터의 치밀한 자아 탐색의 언어들이 방대한 독서를 통해 형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해준다.

    〈자연언어〉의 발견을 둘러싼 여러 제왕들의 실험과 늑대소년의 등장이 다니엘 디포우와 조나선 스위프트의 작품에 끼친 영향. 다리 설계자인 아버지가 미처 완성 못하고 사고로 죽자 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완성한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에 관한 일화. 지독히 운이 없는 한 선원의 이야기. 어려서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알프스의 얼음에 갇힌 채로 목격한 아들의 이야기. 창세기 신화와 바벨탑 신화에 대한 깊이있는 해석. 미국에 처음으로 묻힌 이탈리아 인으로 컬럼비아 대학교에 동상이 있고 모차르트 오페라의 대사를 썼던 로렌초 다 폰테의 파란만장한 일생. 『돈키호테』의 진짜 저자에 대해 저자인 폴 오스터가 작중 인물과 벌이는 논란. 이외에도 고금의 무수한 일화들이 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자아 탐색의 여행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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